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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0

오너리스크 못버티고 M&A 매물 나온 미스터피자… 교촌치킨 IPO 영향은 - 조선비즈

ssabutkelapa.blogspot.com
입력 2020.06.17 16:04

미스터피자 매각, 오너리스크 겪은 프랜차이즈 기업 불안정성 보여줘
프랜차이즈 최초로 직접 상장 준비하던 교촌치킨, 악재 만나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조선일보DB
미스터피자가 코스닥에 우회상장한지 11년만에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오면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 창업해 피자 열풍을 일으키며 30년간 사업을 지속해오던 미스터피자였지만 오너리스크와 소비자들의 외면이라는 파고를 결국 넘지 못했다.

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경비원 폭행 사건과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후 미스터피자의 실적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2017년 3월엔 보복출점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가맹점주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 전 회장은 같은해 6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회장은 2018년 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12월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포기 추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자, 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거래 정지 조치했다. 이후 MP그룹의 주식은 현재까지 거래 정지 상태다. MP그룹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던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는 총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너리스크로 몰락한 미스터피자의 사례는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 상장을 추진 중이던 교촌치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1등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금방 인기가 식을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 사업 특유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데다 교촌치킨 역시 미스터피자와 같이 오너 일가의 갑질과 폭행 논란이 제기되는 등 오너리스크를 겪었기 때문이다..

2018년 권원강 당시 교촌치킨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 2015년 촬영된 영상에서 권 상무는 직원의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 소스가 담긴 통을 집어던졌다. 이 사건으로 권 상무는 회사를 퇴직했다 이듬해인 2016년 다시 복직했다. 이 일로 권 회장은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2019년 3월 사건이 보도되면서 권 회장은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교촌에프앤비 권순철 상무(당시 사업부장)가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

이와 관련, 국내 한 증권사에서 IPO 업무를 전담하는 관계자는 17일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유행에 따라 실적이 확 좋아졌다가 금새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면서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만 놓고 증권시장에 편입시켰다가는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IPO 담당자도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을 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라면서 "상장 요건에 미달되더라도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테슬라 요건에도 부합하는 사업 방식도 아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투자업계의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기존 상장 법인을 인수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하는 방식으로 기업 공개를 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를 모집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이에 앞서선 '쪼끼쪼끼'로 알려진 태창파로스가 MP그룹보다 먼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으나 2015년 상장폐지됐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상장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2일 해마로푸드서비스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공시를 지연했다는 이유였다. 노사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달 초엔 맘스터치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모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창업주인 정현식 전 회장이 사모펀드인 KL&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대부분과 경영권을 넘긴 후 불거지기 시작한 문제들이다. 창업주는 지분을 정리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은 반면, 개인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이미 오너리스크를 겪은 기업인만큼 상장 예비 심사를 '송곳 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측은 "가맹점과 본사가 같이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치킨 사업이라는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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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20 at 02:0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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