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첫 정상영업 초강수를 둔 참좋은여행의 첫 주간 성적표가 나왔다.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6000명 이상이 사전예약에 나섰고 예약 금액으로는 단 일주일만에 100억원 이상의 수탁고(거래금액 기준 총액)를 달성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희망을 예약하세요` 타이틀을 내걸고 참좋은여행이 첫 정상영업에 나선 지난 23일(월요일)부터 지난 27일(금요일 오후 3시 기준)까지 온·오프라인 예약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705명의 예약이 사전 마감됐다. 온라인 예약이 몰리는 주말 추정 예약분까지 포함하면 무려 6000건이 넘는다.
여행사들이 총 판매액(거래금액 기준)으로 잡는 수탁고 금액으로 산정하면 95억2300만원에 달한다. 주말 온라인 예약분까지 포함할 경우 1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최근 3년간 참좋은여행의 연평균 매출액은 600억원대를 오가고 있다. 수탁고 금액 전체가 여행사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불과 일주일 새 연간 매출액의 6분의1과 맞먹는 100억원대의 수탁고를 기록한 것은 인상적인 결과라는게 여행업계 안팎의 반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였다"며 "억눌린 여행 수요가 이정도라면 여행업계 전체가 백신이 상용화 된 코로나 19 이후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만 결과다"고 평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별 예약 현황이다. 코로나 시대 억눌렸던 여행 수요를 반영하 듯 장거리 노선인 유럽 예약분이 29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역도 232명이 사전 예약에 동참했고 동남아 지역 예약분도 815명에 달했다. 괌 사이판 등 휴양지 예약분도 226명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가 터진 직후부터 지난 6개월간 예약분이 2000명 수준이다"며 "단 일주일만에 3배에 달하는 예약인원이 몰렸다. 유럽과 미주 지역은 출발 시점이 내년 7월 이후라 충분히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100만원대의 알뜰 패키지도 있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이 선보인 `희망을 예약하세요` 프로그램의 예약금은 평소 예약금의 10분의 1 수준인 1만원이다. 출발이 불가능할 경우 예약금을 포함해 여행비용 전액을 환불해 주는 조건이다. 내년 3월 출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6월 출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와 7월15일 이후 출발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등까지 모두 398개 코스다. 동남아는 내년 3월 출발 분이며, 유럽과 미주 캐나다 지역은 내년 6월과 7월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타사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는 것과는 정반대의 `정상영업` 초강수에 나서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여행업계 안팎의 시각도 긍정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 여행업계가 무급휴직 등 수동적 대응에만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도 모자라 단 일주일 만에 유의미한 수탁고를 올리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업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한 사장은 "회사 사운을 걸고 선제적 대응이라는 모험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희망을 품었다는 점이다.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현금 확보 등 물리적인 성과 보다 더 중요한 게 사기 진작이라는 무형의 성과물이다. 결국 이런 DNA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핵심 자산이 된다"고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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