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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3년 거래정지' 미스터피자, M&A로 기사회생할까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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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가 2019년 2월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점에서 봄 신메뉴 '치즈블라썸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미스터피자가 2019년 2월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점에서 봄 신메뉴 '치즈블라썸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미스터피자는 해외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고 있는 토종 브랜드입니다." MP그룹의 2009년 사업연도 결산 보고서에 나온 문구다. 토종 피자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 때 토종 브랜드를 내세우며 국내 피자업계 매장 수 1위를 찍었던 옛 미스터피자, 현재의 MP그룹 (1,315원 상승35 -2.6%)은 최대주주의 횡령·배임이라는 대형 악재에 수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규모가 쪼그라들었고 매물로 시장에 나오는 신세가 됐다. 2017년 최대주주 범죄 이슈로 매매거래가 정지돼 3년 가까이 돈이 묶인 1만명 이상의 소액주주들도 향후 MP그룹의 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P그룹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와 관련해 유동성 확보 및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적격 인수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1위 피자 브랜드로 우뚝, 해외진출도 본격화
MP그룹은 2009년 사명을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가 2017년 재차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한 때 토종 피자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꼽히던 MP그룹은 현재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대주주 횡령·배임 사실 발생 등 2가지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겨우 상장사로서 면모가 유지되고 있다.

원래 미스터피자는 일본 피자 브랜드였다. 1974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섬유 도매업자로 자리를 잡았던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1990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2014년말에는 전국 433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던 브랜드였다. 이후 정 전 회장이 일본 원래 브랜드 소유주로부터 미스터피자 판권을 사들이면서 완전한 한국 브랜드가 됐다.

미스터피자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었다. 이미 20년 전인 2000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내에서 125개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2007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1호점을 시작으로 3개 지점을 내기도 했다(미국 법인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16년 말 해산됐다).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도 미스터피자가 진출한 나라였다.

미스터피자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기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던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을 위협했다. 2008년 상장 직전 사업연도 기준으로 350개의 매장을 확보해 당시 피자헛(330개점) 도미노피자(305개점)을 따돌렸었다. 2009년에는 기존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던 메모리앤테스팅이라는 반도체 부품회사를 통해 우회상장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미스터피자의 매장은 2014년말 433개까지 늘어났다.

시장포화로 실적부진 심화, 경영진 횡령·배임 악재까지
그러나 시장 포화의 환경은 토종 브랜드라고 해서 이겨낼 방도가 없었다. 200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매출은 2012년 1776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까지 가파르게 늘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이같은 적자 흐름은 2019년까지 5년째 이어졌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미스터피자 갑질' 관련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등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미스터피자 갑질' 관련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등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2016년에는 정 전 회장이 건물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친인척을 MP그룹 직원으로 허위로 취업시킨 후 29억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고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 넣어 소위 '치즈 통행세'를 챙겼다는 등 횡령·배임혐의로 정 전 회장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회사는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현재까지 만 3년 가까이 MP그룹 주식은 거래가 정지돼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2심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5년 연속 영업손실과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사실발생 등 2가지 모두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주가흐름도 썩 좋지 않았다. MP그룹이 우회상장한 첫 날 4900원이었던 주가는 2014년 한 때 5190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사업연도 적자사실이 확인된 후 줄곧 내림세였다. 이후 2017년 정 전 회장 기소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 주가는 1315원이었다.

쪼그라든 사세, 매각 순항할까
일단 한국거래소는 MP그룹에 개선기간을 부여해 상장사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도록 해줬다. 그러나 실적은 좀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MP그룹은 연결 기준으로 28억원, 별도 기준으로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폭도 지난해 1분기보다 더 크다. 매장 수도 크게 줄었다. 2014년 말 430개를 웃돌았던 피자 매장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2개로 줄었다.

MP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경영진 관련 악재와 함께 재무 안정성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한 번에 달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한 때 '국내 피자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피자업계가 이미 수년 째 포화상태로 '치킨게임'이 한창인 데다 기존 경기 불황에 코로나19(COVID-19)우려까지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MP그룹의 매각 추진 소식에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1만여명 이상이 3년 가까이 돈이 묶여 있던 만큼 MP그룹의 매각성사로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15일 MP그룹 1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소액주주의 수는 1만870여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31.09%다.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1062억원) 기준으로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약 3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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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3: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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