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엔씨에도 투자… "현 주가 높아 투자에는 유의해야"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에 연달아 조단위 자금이 몰리면서 넷마블이 웃고 있다. 일찌감치 투자한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에 대한 투자 열기가 넷마블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된 투자 성공에 방준혁 넷마블 의장에겐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마저 붙고 있다.
6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마감한다. 증권가에선 역대 최고 일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를 넘어서는 증거금이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빅히트가 첫 거래일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넷마블의 지분 가치는 2조4877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넷마블이 빅히트 지분을 취득한 시점은 2018년 4월. 당시 투자금은 2014억원이었다. 2년 6개월만에 최대 11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NC… 넷마블 연이은 투자 ‘대박’
넷마블은 앞서 카카오게임즈 IPO에서도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 현재 지분 4.4%(321만8320주)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를 제외한 기업 중 텐센트와 함께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내림세이지만 지난 5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1744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의 투자가 빛을 볼 IPO도 대기 중이다. 넷마블은 2016년 3월 카카오뱅크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4%(1440만주)를 들고 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대 4조4000억원으로, 이 경우 넷마블 지분 가치는 17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4년 반 동안 무려 40배 이상의 수익률이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NC) 지분 8.9%(195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취득 시점은 2015년 2월로, 투자 금액은 3911억원이었다. 5일 종가 기준 가치는 1조5385억원에 이른다.
연이은 투자 성공에 넷마블 주가도 상승세다. 올 6월 말까지 9만원대에서 횡보하던 넷마블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 지난달 들어선 장중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5일 종가 기준 주가는 16만3500원을 찍었다.
◇ "주가 이미 높다"… 본업인 게임 영업이익률 낮아
넷마블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증권가에선 경고음도 나온다. 지분 가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넷마블이 본업인 게임에서 낮은 영업이익률로 고심하는 점도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마블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9%로, 올 1분기(3.8%) 대비 개선됐지만 경쟁사보다 낮은 편이다. 넷마블과 함께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NC는 올 2분기에 각각 41.4%, 38.8%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마구마구2020, BTS 유니버스 스토리, 4분기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출시와 세븐나이츠2 국내 출시가 준비돼 있다"면서 "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있겠지만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히트·카카오게임즈 등 투자자산가치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지만 현 주가가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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